한국 신화/문전풀이

[스크랩] *문왕신과 뒷문왕.오방신-한국의 신

실나비 2012. 6. 13. 12:11

 

이 설화는 정확히는 제주도의 신화라고 할 수있으며, 문전본풀이에서 구전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섬이란 특성 때문인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신화가 존재한다.)

 

+어머니(조왕신)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들

노일자대(측간신의 인간이었을 때 이름)는 3년 내낸 감감무소식인 자신의 남편 남선비를 찾아온 여산부인(조왕부인의 인간이었을 적)에게 크게 벌을 당할까 두려워 꾀를 내어 오천강 연못에 목간이나 같이 가자며 데리고 간 뒤, 옷을 벗고 있는 여산부인의 등을 떠밀어 오천강 연못에 빠뜨려 죽인다.

그 뒤 눈이 멀은 남선비에게 가서 여산부인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노일자대가 벌인 일이 괘씸하여 쫓아냈습니다."

 

라고 거짓을 고한다.

남선비는 화색을 하며 여산부인으로 분한 노일자대를 데리고 남선고을로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간다.

목이 빠지게 어머니 여산부인과 아버지 남선비를 기다리던 일곱 아들들은 고을에 배가 당도하자 각자 옷을 벗어 길에 깔아 환대를 해주지만 막내 녹두생이만은 우두커니 길 한쪽을 막아 선다.

이에 여섯 아들들이 의아해서

 

"왜 그러느냐?"

 

고 묻자 녹두생이는 여산부인인 척 하는 노일자대를 가리키며

 

"저 여자는 우리 어머니가 아닙니다."

 

라고 한다. 여섯 아들들은 그 말에 자세히 보니 옷은 자신의 어머니것이였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거기다가 집으로 올 길을 못찾아 헤매기까지 하니 의구심이에 물어 보지만 노일자대는

 

"오랫동안 배를 타고 나가 너희 아버지를 찾다보니 얼굴도 많이 상하고, 살도 빠지고, 목소리도 이렇게 쉬어버렸구나. 그리고 너무 오랫만에 왔더니 집 가는 길도 가물거리는구나."

 

라며 대답하자 여섯아들들은 그제야 자신의 어머니라 믿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녹두생이만은 결코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았다. 남선비의 집으로 돌아온 노일자대는 쌀이 어딨는지, 곳간이 어딨는지 몰라 이리저리 헤메다가 아들들의 도움으로 겨우 밥을 차리지만 아버지와 아들들의 밥그릇을 바꾸어 푸고 아버지 상을 아들들 앞에 가져다 놓는 등 실수를 연발하자 노일자대는 지레 겁을 먹게 되어 일곱 아들들을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노일자대는 거짓으로 꾀병을 부려 죽을 것 같다고 난리를 치자 남선비는 놀라 자초지종을 묻자

 

"동쪽에 용한 점쟁이가 있는데 가서 물으시면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남선비는 그 말에 바로 노일자대가 말한 점쟁이 집에 찾아가지만 집안에는 점쟁이인 척하는 노일자대가 앉아있을 뿐이었다. 노일자대는 남선비에게

 

"부인을 살리고 싶으면 일곱 아들들의 간을 꺼내 먹이면 된다."

 

고 속이고 미심쩍어 하는 남선비에게 의원을 찾아가 보라 권유하고 다시 의원인 척 하며 남선비를 속여 넘긴다.

남선비는 결국 아들들의 배를 가르기 위해 칼을 갈자 동네 할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선비가 칼을 갈 이유가 없으니 궁금한 마음에 묻자 남선비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된다.

동네 할머니는 놀라 곧장 일곱 아들들에게 이르자 여섯 형제들은 어쩔줄 몰라하니 녹두생이가 나서서 남선비에게 고한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께서 손에 피를 묻히시면 안됩니다. 저희들이 스스로 간을 꺼내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멧돼지들을 잡아 간을 꺼내어 남선비에게 준다.

노일자대느 그 간들을 받고 먹는 척 하다가 이불 안에 숨기니 방문 밖에서 몰래 시켜보고 있던 아들들은 그제야 노일자대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곧장 달려든다.

 

노일자대는 허둥지둥 도망가다가 결국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뒷간 문기둥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남선비는 지레 겁먹고 도망치다가 대문(혹은 정낭)에 부딪혀 죽는다.

아들들은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노일자대의 시체를 토막내어 다리는 발판으로 만들고 눈을 뽑아 천리안을 만든 뒤 나머지는 오물 구덩이에 버린다.

(제주도 지방에서는 아들들이 노일자대를 갈갈이 찢어 놓은 뒤 다리로 디딜방아를 만들고 머리카락을 뽑아 바다에 던지니 수초가 되고 배꼽을 도려 던지니 굼벵이가 되고 항문을 도려 던지니 전복이 되고 손발톱을 뽑아 던지니 조개가 되고, 나머지 육신을 빻아 던지니 모기, 벼룩등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오동마을에서 주막을 하고있는 노일자대의 아버지를 찾아가 딸이 어머니를 어디에 두었냐고 다그치자 오천강 연못에 있다고 가르쳐 주었고, 아들들은 곧장 오천강 연못에가 하늘(옥황상제)에게 비니 연못물이 스스로 잦아 바닥이 들어났다.

연못 가운데는 여산부인의 백골만이 놓여 있었고 아들들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사흘 밤낮을 목놓아 울자 곽새 한마리가 날아와 빙빙 돌며

 

"잉어 일곱 마리만 잡아오면 서천꽃밭까지 태워 줄텐데.."

 

그 말을 들은 아들들은 각자 강에 가서 잉어 한마리씩 잡아 온다. 하지만 곽새의 등 위에는 아들들이 전부 탈 수가 없어 녹두생이만 타고 가기로 한다. 곽새는

 

"도중에 내가 힘들어 한숨을 쉬면 잉어를 주세요"

 

하곤 녹두생이를 태우고 서천으로 향한다. 날아가는 도중 곽새가 한숨을 쉴 때마다 잉어 한마리씩 먹여주었고, 한마리가 남았을 때 마저 먹여주려고 집다가 그만 땅에 떨어뜨리고 만다.

곽새가 지쳐 날개짓이 둔해지자 녹두생이는 급한 마음에 자신의 팔을 곽새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곽새는 녹두생이의 팔을 베어먹고 힘을 내어 서천꽃밭에 데려다 준다.

 

서천꽃밭에 도착한 녹두생이는 꽃감관을 찾아가 사정하니 뼈살이꽃,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 혼살이꽃을 구하여 다시 곽새를 타고 연못으로 돌아와 어머니 여산부인의 백골위에 올리니 다시 여산부인이 살아나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옥황상제는 여산부인과 일곱아들이 행복하게 살다가 죽을 때가 되자 가신으로 정해준다.

 

여산부인은 차가운 연못에서 추위에 떨었으니 따뜻한 부엌에서 일년 내내 불을 쬐라며 조왕신으로 정해주고 남선비는 눈멀고 고생한것이 자업자득이니 어두운 헛간이나 지키는 잡신으로 정해주고(제주 지방에서는 부딪혀 죽은 정낭이나 지키라며 정낭신으로 만들어 준다)

 

일곱 형제중 위로 다섯명은 오방신으로 정해주는데 첫째는 동방청제대장군, 둘째는 서방백제대장군, 셋째는 남방적제대장군, 넷째는 북방흑제대장군, 다섯째는 중앙황제대장군으로 정하여 주고, 여섯째는 뒷문을 지키는 뒷문왕, 막내 녹두생이는 대문을 지키는 문왕신이 된다.

 

+문왕신(문전신)이 된 막내 녹두생이

 

◀오방신장

 

어리석은 아버지로 인해 위기가 닥친 가정을 구하기 위해 지혜로움을 발휘했던 녹두생이는 문을 지키는 문왕신이 되어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그와 더불어 어머니(조왕신)가 계신 부엌에서 가장 가까운 문에 깃들어 서로 의지하며 가정을 수호하는 가신이다.

-지역에 따라 집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문왕신이 깃든 위치도 다를 수 있다.

대문에 깃들어 있을 수도 있고 제주 지방의 경우에는 방문에 깃들수도 있다-'문지방을 함부로 밟지말아라' 유례

 

문왕신은 문에 깃들어 악이 들어와 집안을 해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지니고 있으며 그와 함께 앞만 지킬 수 없으니 여섯째 아들에게 뒷문왕이라는 신의 자리를 주어 뒷문을 지키게 하였다. 오방신들은 말 그대로 4방위와 중앙을 지키는 신을 가리킨다.

 

문전본풀이에 등장하는 오방신들은 '처용무'에서도 등장하는데 '악학궤범(성종 24년, 왕명에 따라 제작된 악전)'을 살펴보면 마지막에 잡귀를 물리칠 때 다섯 처용(오방처용)이 나타나 물리치게 된다.

이 처용무는 신장거리에서도 볼 수 있으며, 신장거리는 오방신장을 위한 거리이다. 신장거리를 할 때는 오방기를 들고 거리를 하는데 이는 오방신장을 뜻한다.

 

무속에서도 오방기로 내린 공수를 확인하거나 남에게 처음 공수를 내리는 경우에 사용한다.

세번정도 뽑아 길흉을 판단하는데, 일반적으로 청색 깃발의 경우는 부정을 뜻하며, 붉은 깃발은 산신을 의미하고 요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하얀색 깃발은 명복을 뜻하며, 검은색 깃발의 경우에는 사악, 죽음을 뜻하고 황색 깃발은 조상신을 뜻한다.

 

 

동방청제장군(출처 : 탈 박물관)

 

1. 조왕신의 첫째아들 : 동방청제신장

 

동쪽에서 들어올 액으로부터 지켜주며, 악마를 쫓고 동쪽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동방청제신장은 봄을 의미하기도 하며, 귀신을 물리치고 수호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았으며 옛부터 예복, 관복 등에 많이 쓰였다.

 

◀ 서방백제장군 (출처 : 탈 박물관)

 

2. 조왕신의 둘째아들 : 서방백제신장

 

서쪽에서 들어올 액으로 지켜주며, 악마를 쫓고 서쪽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을을 의미하기도 하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보아서 아이가 태어나면 돌이 되기 전까지 흰색 옷을 입혀 부정을 쫓기도 하였다.

 

 

 

◀ 남방적제장군 (출처 : 탈 박물관)

 

3. 조왕신의 셋째 아들 : 남방적제신장

 

남쪽에서 들어올 액으로부터 지켜주며, 악마를 쫓고 남쪽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여름을 의미하며 사람에게 온갖 해로운 것을 물리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간장에 붉은 고추를 띄우고 붉은 팥이나 수수로 귀신을 물리치기도 하였으며 아들을 낳을 때는 문에 고추를 걸기도 하였다.

혼례식때 시집가는 여인의 볼에 연지곤지를 발라 해코지하려는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였으며,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있다.

 

◀ 북방흑제장군 (출처 : 탈 박물관)

 

4. 조왕신의 넷째아들 : 북방흑제신장

 

북쪽에서 들어올 액으로부터 지켜주며, 악마를 쫓고 북쪽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겨울을 의미하며, 예나 지금이나 불길함, 죽음의 색으로 특히 궁권에서 꺼려했으나 민간에서는 크게 여의치 않고 댕기, 제복 등에 많이 쓰였다.

 

 

 

◀ 중방황제장군 (출처 : 탈 박물관)

 

5. 조왕신의 다섯째 아들 : 중앙황제신장

 

사방에서 들어올 액으로부터 지켜주며, 악마를 쫓고 사방쪽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오방 신장 중에서도 중앙의 황제신장이 가장 숭배되고 있으며, 이 신장은 수호 역할과 함께 재복을 준다고 믿었다.

귀신을 쫓거나 병을 물리치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 신성스러운 공간이나 아이가 태어난 집에는 금줄을 치기도 하였으며, 돌림병이 돌면 그 주위를 금줄을 치기도 하였다.

 

◀ 오방낭자

 

오방에 관한 의미(음양오행의 의미)가 잘나타난 주머니

액운을 막고 복을 바라는 뜻이 담겨있다.

 

출처- 무덤위의 우는 고양이 http://sadcat1019.ijakga.com

출처 : *고자질하는 심장*
글쓴이 : 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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