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삼승할망 본풀이

[스크랩] *삼승할망과 저승할망-제주의 신화

실나비 2012. 6. 13. 12:54

 

삼승할망(삼신할미)생불할망, 불도할망, 인간할망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잉태시켜 낳게 해주는 산육신(産育神)이고,

저승할망은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차지하는 신이다.  

 

삼승할망은 동해용왕 따님아기였으나

명진국 따님아기와의 시합에서 져서 저승할망이 되고,

명진국 따님아기가 삼승할망이 된다.

그래서 저승할망을 가리켜 구삼승할망, 구할망이라고도 한다.

 

삼승할망과 저승할망에 대한 이야기는,

삼승할망과 저승할망의 시합에 관한 내용인 '삼승할망본풀이'

삼승할망이 마마신을 굴복시키는 내용인 '마누라본풀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삼승할망본풀이'에서는 잉태보다는

출산과 육아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 신화는 삼승할망에게 자식을 점지하여 주도록 비는

'불도맞이(굿)'에서 불려진다.

 

옛날 동해용왕서해용왕 따님이 혼인을 하였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는 40이 넘도록 자식이 없어

항상 근심 속에 살고 있었다.

 

점을 쳐보니 명산대찰에 정성을 드리면 자식을 얻을 것이라 했다.

동해용왕 부부가 관음사를 찾아가 정성껏 기도를 드리니

얼마 후 귀여운 딸아이가 태어났다.

 

귀한 자식이라 너무 오냐오냐 키우다보니

동해용왕 아기씨는 버릇이 없었고, 말썽만 부렸다.

아기씨가 일곱 살 때 동해용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기씨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부인인 서해용왕 따님이 말리며,

무쇠석함에 넣어 버리자고 한다.

무쇠석함에 넣어지기 전 서해용왕 따님은

아기씨에게 무쇠석함을 타고 인간세상으로 가

생불할망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생불을 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동해용왕이

딸을 찾는 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보내버린다. 

그렇게 아기씨는 생불을 주는 방법은 배웠으나

해산시키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 채 무쇠석함에 담겨진다.

이 무쇠석함은 물 위에 삼년, 물 아래 삼년, 물가에 삼년 해서

모두 아홉해 동안이나 떠다니다가 물가에 떠오르고, 임박사에게 전해진다.

 

임박사가 발로 세 번 차니 무쇠석함이 열렸는데,

그 속에는 아름다운 아기씨가 앉아 있었다.

동해용왕 아기씨는 자신이 인간세상에 생불할망이 되러 왔다고 말한다.

마침 자식이 없던 임박사는 자신의 집으로 아기씨를 모시고 가고,

아기씨는 임박사의 부인에게 생불을 준다.

 

석 달 열흘이 지나고, 열두 달이 넘어도 아기가 나오지 않자

임박사의 부인은 죽기 직전이 되었다.

어찌할줄 몰라 당황한 동해용왕 아기씨는 물가로 달려나와 울고만 있고,

속이 탄 임박사는 금백산에 올라가 칠성단을 세운다.

 

그리고 옥황상제에게 상황을 고하니,

옥황상제는 명진국 따님아기를 인간 세상에 삼승할망으로 내려보낸다.

인간세상에 내려온 명진국 따님아기가 물가를 걷고 있는데,

동해용왕 따님아기를 만나게 된다.

 

명진국 따님아기는 자신을 삼승할망이라 소개하는데,

이를 들은 동해용왕 따님아기는 명진국 따님아기를 때리기 시작한다.

명진국 따님아기는 동해용왕 따님아기에게 옥황상제께 올라가 분부를 받들자고 하고,

둘은 하늘로 올라간다.

 

옥황상제는 두 사람에게 꽃씨를 주며 꽃이 번성하는 것을 보고

생불할망을 구별하겠다고 한다.

얼마 후 옥황상제가 두 사람을 찾아가니,

동해용왕 따님아기의 꽃은 뿌리, 가지, 순이 모두 하나로

겨우 돋아 났지만 기울어가는 꽃이었고,

명진국 따님아기의 꽃은 뿌리는 하난데 가지는 4만 5천6백 가지로 번성하고 있었다.

명진국 따님아기가,

 

'아기를 낼 적에 동쪽으로 돌리면 부자가 되고, 서쪽이면 가난하고,

남쪽이면 장수하고, 북쪽이면 단명할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보고 명진국 따님아기에게 삼승할망을,

동해용왕 따님아기에게는 저승할망을 시키기로 한다.

화가 난 저승할망은 삼승할망의 꽃가지 하나를 꺾어 가져가며

"아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지나면 경풍, 경세 등 온갖 병이 걸리게 하겠다."

고 한다. 삼승할망은 저승할망을 달래며,

아기가 태어나면 음식을 차려줄 테니 좋은 마음을 가지라고 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아이가 아프면 저승할망에게 음식상을 차려 올린다.

 

명진국 따님애기는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금백산 밑에 큰 누각을 짖고 살면서

하루에 만명씩 잉태를 주고, 해산을 시켜 자손을 번영시켜 준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살던 어느 날,

삼승할망은 해산시킬 아이가 있어 급히 길을 가고 있었다.

서신국 대별상 홍진국마마(마누라신)를 만나는데,

삼승할망은 대별상에게 공손히 꿇어앉아 인사를 올리며,

아기들에게 마마를 줄 때 곱게 주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대별상은 삼승할망에게 여자가 사내의 행차를 방해한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는 

재수가 없다하며, 할망이 곱게 만들어 놓은 아기들에게 마마를 옮겨

얼굴을 혼합시켜 뒤웅박처럼 만들어 놓았다.

 

이에 화가 난 삼승할망은 대별상의 부인인 서신국 마누라에게

생불을 주고는 열두 달이 지나도 해산을 시켜 주지 않는다.

부인은 죽을 지경에까지 가자 삼승할망이나 해산을 청해달라고

대별상에게 말한다.

 

대별상은 내키지 않으나 할 수 없이 삼승할망을 청하러 간다.

하지만 대별상의 버릇을 고치기로 마음을 정한 삼승할망은

머리를 깎고, 끝이 뾰족한 고깔을 쓰고, 장삼을 둘러 입고,

맨 버선 바람으로 엎드리면 가겠다고 한다.

 

대별상이 그렇게 하자 삼승할망은 명주로 다리를 놓으라고 한다.

"내 방에서 너의 집까지 고운 명주로 다리를 놓아라"

대별상이 잘못을 크게 빌며 그렇게 하자 할망은 명주 다리를 밟고 가

서신국 마누라를 해산시켜 준다.

이런 연유로 해서 오늘날 굿에서 신을 청할 때 무명 또는

광목을 깔아 놓고 이를 다리라 하여 신을 청해 들이는 것이다.

 

삼승할망은 아기꽃씨 얻어다 하늘 꽃밭을 만들었어.

동쪽에는 사내아기 푸른꽃,

서쪽에는 계집아기 흰꽃,

남쪽에는 오래 살 아기 붉은 꽃,

북쪽에는 짧게 살 아기 검은 꽃,

영롱한 아기 꽃을 조랑조랑 어여쁘게 피워냈지

 

출처 : *고자질하는 심장*
글쓴이 : 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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