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로 결정하였지만, 실제로 달 수 있는 쥐가 없었다는 내용의 설화. 동물우화의 하나로 ‘묘두현령(猫頭懸鈴)’ 또는 ‘묘항현령(猫項懸鈴)’이라고도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의 근원설화이기도 하다. 문헌설화로는 ≪순오지 旬五志≫에 ‘묘항현령’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며, 널리 구전된다.
쥐가 고양이에게 자주 잡히자 견디다 못한 쥐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였다. 쥐들은 서로 지혜를 짜내어 고양이가 오는 것을 미리 알아내는 방법을 궁리하였으나, 크게 신통한 의견은 없었다.
그때 조그만 새앙쥐 한 마리가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나섰다. 그 묘안은 고양이 목에다 방울을 달아 놓으면 고양이가 움직일 때마다 방울 소리가 날 것이므로, 자기들이 미리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쥐들은 모두 좋은 생각이라고 감탄하고 기뻐하였다. 그때 한 구석에 앉아 있던 늙은 쥐가 “누가 고양이에게 가서 그 목에다 방울을 달 것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나 방울을 달겠다고 나서는 쥐는 없었다.
이 설화는 ≪이솝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어서 상호간의 관련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순오지≫에는 설화의 대체적인 줄거리와 함께 ‘묘항현령’이라는 말의 의미를 밝히면서, 그 말이 이미 그 당시에도 속담으로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발견된다.
그것에 비추어 보면 이 설화가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에서 전승되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외래적인 수용 시기 및 경과에 대한 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설화는 아무리 뛰어난 생각이라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방도가 없는 것이라면 헛된 공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참고문헌≫ 旬五志, 韓國說話의 類型的硏究(曺喜雄, 韓國文化院, 1983).(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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