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굿것들

[스크랩] *한국의 귀(鬼) 1

실나비 2012. 6. 13. 12:14

 

영혼(靈魂, 령혼, Soul) 또는 혼백(魂魄)은 사람이나 동물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정신을 갖게 한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과학의 범주 밖에 있기 때문에 과학의 범위에서는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라고도 한다.

귀신이란 원시신앙이나 종교의 대상의 하나인 범신론적인 존재를 말하며,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고 하는 혼령 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사람에게 화복(禍福)을 내려 주는 정령(精靈)을 가리키는 것이 동양의 일반적인 관념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숭배와 경외의 대상" 인간의 행·불행을 가늠하는 여러 요인 중에는 인간의 의지로 예측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인간의 지식한계나 노력을 뛰어넘어 예측도 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근대사회에 있어서 사람들은 그러한 불가해한 사실들에 대한 설명을 대개는 '귀신현상'에서 찾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하여 인간의 문제들을 풀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우리 겨레는 귀신신앙과 많은 관련을 맺으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해왔다.

 

흔히 "귀신도 곡할 노릇이다", "귀신도 속이겠다", "귀신같이 잘한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경우에 막힌다", "귀신 듣는 데서는 떡 소리도 못한다", "귀신도 모르는 제사" 등의 속담이나 관용어가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귀신에 대한 관념이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큰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죽었지만 죽은 것이 아닌 것" 모든 자연물들에는 에너지라 할 수 있는 '기(氣)'가 흐른다.

기는 정령(精靈)을 이루어 사물이나 현상의 특성을 규정짓는 원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정령은 다시 혼(魂)과 백(魄)으로 나뉘는데, 각자 양과 음의 성질을 띠고 있다.

혼백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자연에는 음양이 조화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 혼백의 조화가 깨어져 생긴 귀신은, 음기를 지닌 귀(鬼)와 양기를 지닌 신(神)이 결합된 말이나 대개는 전자의 것으로 일컬어진다.

 

이러한 좁은 의미의 귀신은 죽은 자의 영혼이며 서양의 유령(ghost)에 해당된다.

죽어서 된 귀신들도 그 영적 능력에 따라 신령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귀'는 음허(陰虛)한 기운이 가득하나 '신'이나 '신령'은 대개 양기가 충만하다. 물론 신령 중에서도 죽은 귀신이 신격화된 것은 음하나 사람의 기운을 해치는 악한 것이 아니다.

 

또한 귀신이라도 아주 크게 '사고'를 치면 대접받게 된다.

이승에 근본을 두지 않고 사악한 짓을 하는 마귀(魔鬼·devil or evil)도 귀신이라 하는데 우리는 마귀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사람에게 사악한 짓을 하는 귀신'이라는 악귀(惡鬼)로 통칭한다.

절대원리나 신의 의자 또는 그러한 우주질서, 혹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려는 수도자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현상과 실체가 마귀다. 따라서 선악의 개념이 분명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귀신들을 일컫는 용어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에서조차 마귀라는 용어보다 악귀라는 용어가 더욱 일반적이다.

 

+ 귀신의 종류 +

+원귀(寃鬼)

귀신이 나쁘게만 인식되는 것인 왜 일까?

귀신이 죽은 자의 영혼이라 함은 한때 이승에 근본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산 것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죽음을 맞지 못하면 집착이 사라지지 않고 한(恨)이 남는다.

이러한 사연들로 죽은 영혼이 타락된 것을 원귀(寃鬼)라 한다. 그 종류는 목매달아 자살한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실족사한 귀신, 바위에 깔려 죽은 귀신, 재수없게 벼락맞아 죽은 귀신, 불에 타서 죽은 귀신, 자식 없는 귀신, 전쟁터에서 죽은 귀신, 총각 귀신, 처녀 귀신, 억울한 누명쓰고 참형 당한 귀신 등등은 죄다 원귀로 분류된다.

 

즉, 인생이 불쌍하고 억울하면, 죽어서 비뚤어진 한풀이를 하는 원귀가 되는 것.

한을 정당하게 풀려고 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해코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다. 대개는 세상에 대한 질투로서 적극적으로 해코지를 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게도 한다.

 

+잡귀(雜鬼) / 왕신(-神) / 역신(疫神)

저승에 못 가고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귀신.

정처없이 떠도는 외계신(外界神)이며, 신들의 서열상 최하위에 속한다.

대개 산 사람에게 나쁜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사귀(邪鬼)로도 불린다. 잡귀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死靈),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 그 밖의 잡신 등 3가지로 나뉜다.

 

불행한 인간의 사령으로는 객사한 사람의 혼령인 객귀(客鬼), 억울하게 죽은 원혼인 영산(靈山),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의 원혼인 왕신·손각시·손말명,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의 원혼인 삼태귀신·몽달귀신·도령귀신, 자손없이 죽은 사람의 원혼인 무사신(無嗣神;無祀神), 상문(喪門) 등이 있다.

 

병을 일으키는 역신으로는 천연두를 앓게 하는 호구신(戶口神)이 있는데, 호구별성·별상신·손님마마·두신(痘神)·두역지신(痘疫之神)이라고도 한다. 돌림병을 퍼뜨리는 여신, 사람에게 씌워 몹시 앓게 하는 저퀴·정귀(精鬼), 청계와 우두(牛痘)를 앓게 하는 우두지신(牛痘之神)도 이에 속한다.

 

그 밖의 잡신으로 도깨비, 굿에 모여드는 온갖 잡귀인 수배신(隨陪神)·수부(隨夫)·수비, 떠돌아다니는 못된 귀신인 뜬 것, 모질고 악한 귀신인 두억시니[斗玉神(두옥신)] 등이 있다.

잡귀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에 대한 사령제(死靈祭) 즉 지노귀·오구굿·씻김굿·해원굿·혼굿·수망(水亡)굿·물굿 등과 잡신들을 퇴송(退送)시키는 거리풀이 같은 예방법, 굿과 독경의식처럼 잡귀에게 피해를 입은 뒤에 물리치는 사후처리 2가지가 있다. 

 

+명도(冥途)

명도귀신이란 3세 미만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죽은 귀신이다.

보통 영매들이 이 귀신을 접하면 말은 하지 않고 휘파람이나 여러 손짓 발짓을 하며, 구천을 떠돌다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승천한다고 한다. 미래(未來)를 잘 알아맞힌다고 한다.

 

+동자동녀(童子童女)

대략 5세에서 15세 사이의 귀신들로, 동자동녀귀신은 주로 무당의 몸을 빌려서 나타나는 행동을 한다. 주로 무당들이 몸신으로 모시는 귀신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몸신인 어린아이의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통력은 강하지만 자신의 기분따라 행동 하고 인간에 대한 정이 성립되지 않았으므로 변덕이 심하다.

 

+태자귀(胎子鬼)

세상에서 말하는 '태자귀'는 '어린아이 귀신'으로 주로 낙태나 아사로 한을 지고 죽은 아이의 원귀를 말한다.

이것이 '태자'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옛날 중국 진의 태자 신생(太子申生: 춘추시대 진 헌공이 려희를 사랑해 그 아들 계제를 세우고 태자 신생을 내쳤는데, 려희가 신생을 모함해 죽게 했고 신생은 원귀가 되서 려희를 미치게 했다고 한다)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유혼체백(遊魂滯魄)-'혼(魂)은 날아가고 백(魄)만 엉긴 상태)으로 사람에게 붙어서,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일을 무당의 질문에 따라 응해 알려준다고 한다.

이 어린아이의 유혼체백이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방문해, "제자가 되어 드릴까요?"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그 집 부인이 "그렇게 하라."하고 응답하면 이 아이귀신은 곧 붙어서 떠나지 않게 되고, 그리고 그 부인은 태자귀가 붙은 무당이 된다는 얘기다.

이 경우, 다른 아이귀신이 집을 방문해 몇 번을 불러 물어도, 집안 부인이 응답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붙는 일이 없다.

 

이익[李翊, 1629~1690-현종때의 문신] 의 친척 부인 한 사람이 이 아이귀신의 물음에 장난 삼아 대답했다가, 태자귀신이 붙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쫓으려 해도 되지 않고 기어이 병이 심해져 죽었고 한다.

이럴 경우 굿을 하고 태자귀신을 모신 다음 무당이 되면 부인이 죽지 않지만 양반 가문에서는 무당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무당 중에서 태자귀 무당이 단연 많고, 또 태자귀 무당의 점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태자귀를 인의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다.

무당이 아이를 데려와 좁고 햇빛이 닫지 않는 곳에 가둬서 몇일을 굶긴다.

그럼 아이가 배고품에 울다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면 먹을것을 아이앞에 갖다 놓는데, 아이가 힘이 없음에도 음식을 먹기위해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잘라 아이의 넋을 손에 봉인한후 시체는 48조각으로 잘라 태운후 손을 작은 괘짝에 놓아 99일이 있으면 아이의 영혼을 조종할수 있다고 믿었다.

조선시대의 기록서나 1976년경 신문에 실제 아이를 납치해서 태자귀를 만들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몽달귀신 / 총각귀신 / 도령귀신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제사를 얻어먹지 못해서 한이 남은 고혼으로 손 말명에 비하면 인지도가 약하지만 원귀(寃鬼)가 되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사병에 걸려서 죽은 총각귀신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때문에 처녀에게 해코지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무당이 다른 처녀귀신과 사혼식(死婚式)을 열어줘 죽은 총각의 한을 달래주지만, 비록 귀신들끼리 하는 결혼식이지만 궁합을 봐서 혼례날도 정하고 한지로 만든 허수아비 인형을 만들어 합방까지 시켜준다.

 

조선시대 황진이(黃眞伊)와 관련된 몽달귀신 사례가 유명하다.

평소 황진이를 흠모하다가 자살한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 집 앞에서 멈춰 꼼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소릴 들은 황진이가 자기 속적삼을 주고 위로하자 상여가 다시 움직였다고 전해진다.

도령은 총각을 높혀 부르는 순우리말인데 굳이 한자(漢字)로 쓰려고 하면 "道令"으로 쓴다.

 

+하리가망

'하리' 혹은 '하리가망'이라고도 하며, 생전에 몹시 간악하고 사악한 여자가 죽은 혼령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혼령을 몹시 꺼려하며 싫어했다고 한다.

 

+손

'손'은 날짜와 방향(方向)에 따라 사람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귀신(鬼神)이다.

귀신의 "손"과 손님의 "손"은 동일한 어원(語源)을 갖는다.

귀신의 손이든 손님의 손이든 다 외부(外部)에서 찾아오는 존재(存在)이기 때문이다.

 

+손말명 · 손각시 / 처녀귀신

흔히 순결한 처녀 귀신을 뜻하며 넓게는 비단 처녀로 죽은 것이 한이 된 원귀뿐만 아니라 꽃다운 나이에 시집 못 가고 비명횡사한 귀신을 통튼다.

손말명, 손각시 라고도 하며, 처녀가 죽어서 미련이 남아 귀신이 된 것이다. 살아서 만족한 생을 보내지 못한 사람은 죽어서 원귀(寃鬼)가 되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귀신(鬼神)관인데, 손각시 귀신도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처녀가 죽으면 원혼(冤魂)이 손각시라는 악귀로 변해 다른 처녀에 붙어 다니며 괴롭힌다고 한다.(손각시의 글자 풀이를 하면 "손(鬼) + 각시(女)"로 처녀귀신(處女鬼神)의 뜻이 된다.)

 

예로부터 처녀가 병이 나면 손각시가 붙었다고 하여 무당을 불러 처녀의 의복을 전부 꺼내 놓고 옷에 붙은 손각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굿을 한다. 처녀가 죽으면 손각시가 되지 않도록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가시가 돋친 나무를 관 주위에 넣고 매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사거리의 교차점이 되는 곳에 시체를 은밀히 매장하여 많은 남자가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처녀귀신의 못다한 한(限)과 정분을 달래는 매장풍속도가 있었다.

 

손말명에는 다른 설이 있다. 김유신(金庾信) 장군(將軍)의 어머니가 만명부인(萬明夫人)인데, 말명은 만명부인을 신격화(神格化)한 것이라는 설(說)이다. 이 설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불경(不敬)스러운 일이므로 손말명을 처녀귀신이 아니라 신(神)으로 대접(待接)해야 한다.

 

+선관도사

대체로 결혼을 하고 자녀을 두고 살다가 떠나게 되면 그렇게 집착을 하지는 않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뭔가 한이 남은 영혼은 이렇게 선관도사라고 하는 이름으로 이승에 남아 무녀의 몸에 실려서 남의 길흉사를 예언 해주고 호구지책을 삼는 다고 한다. 한이 약해서 그리 위험한 귀는 아니다.

 

+선녀부인

선녀부인이라고 하는 말을 쓰게 된다면 일단 자녀를 둔 선녀를 말한다.

그냥 선녀와 선녀부인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역시 아주머니에게도 처녀라고 하면 기분을 좋아하듯이 비록 결혼을 해서 주름살이 많이 늘은 여자 귀신이라도 선녀라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저퀴

사람을 몹시 앓게 한다는 귀신을 뜻한다.

질병을 몰고 다니는 도깨비로서 저퀴는 중국의 역신이 전해져 토속화 된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비슷해서 '기귀'란 귀신과 동화된다. '기귀'란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질투해 아이들에게 병을 준다. 이 때문에 조선 시대는 어린 아이를 험하게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청계

광대가 죽어서 된 귀신으로서 사람에게 씌워서 몹시 앓게 한다는 귀신이다.

 

+가위

무서운 내용의 꿈, 또는 꿈에 나타나는 무서운 것.

수면 중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수면마비증이라고도 하며, 불완전한 상태(불규칙적인 생활,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에서 오는 환청이나 환각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것을 앙심을 품고 죽은 귀신의 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가위는 서양 귀신(鬼神)들 중 인큐부스(Incubus, 남성), 서큐부스(Succubus, 여성)에 해당(該當)하는 일종(一種)의 나이트메어(Nightmare, 몽마(夢魔))다.

 

+뜬것 / 부행신(浮行神)

뜬것은 말 그대로 떠돌아 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못된 귀신(鬼神)이다.

한자(漢字)로 쓰면 부행신(浮行神)이 된다. 서양귀신(西洋鬼神)들 중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에 해당한다.

 

+망태할아버지(網-) / 물할머니

망태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들을 망태기(網-)에 담아가는 귀신(鬼神)이다.

옛날 5 ~ 60년대, 대나무로 얽어서 짜만든 커다란 망태를 등에 매고 손엔 집게와 갈쿠리를 들고 거리를 다니면서 쓸만한 것들(종이쪽지, 고철, 담배꽁초, 헌옷 등)을 주워 망태에 던져넣고는 그걸 고물상에 가져가서 팔았다고 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망태아저씨' 또는 '망태할아버지' 라 불렀으며, 그 망태가 어른들의 가슴높이까지 오는 크기여서 그 속에 어린아이 하나쯤은 충분히 들어갈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주로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듣고 말썽부리거나 하면 어른들은 "저기 망태할아버지 온다" 하며 아이들의 버릇을 고쳐주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오늘 날 일종의 '괴담' 식으로 퍼져있다.

물할머니는 우물이나 샘에 사는 물귀신이며 이 둘은 남녀(男女) 콤비 귀신(鬼神)이다.

 

+나무귀신

깊은 산속이나 인적이 없는 길가에 있는 귀신나무를 말한다.

양기가 충만한 고목은 신령으로서 도당목(都堂木) 혹은 서낭나무 등에게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과 보살핌을 받으나, 나무귀신은 요사스러운 기운 때문에 온갖 악귀 잡귀들의 소굴이 된다.

신령으로서의 나무와 귀신으로서의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양기와 음기이다.

도당목은 큰길가의 마을의 입구나 볕이 적절히 드는 곳에 수세기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로서 사람이 기대면 편안하고 좋은 기운이 돋고 그늘 아래 있으면 상쾌해지는 반면, 나무귀신은 주로 깊은 산속이나 길이 나 있지 않은 음습한 곳에 자리잡고 인적과 동떨어져 있다.

 

나무귀신은 그 기운이 몹시 음하고 차므로 검은빛이 돌며 기대면 기운이 빠지고 온갖 음한 기운들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특히 그 그늘 아래는 귀신들이 놀기 좋아하는 자리라 아주 위험하다.

그러니 공연히 이 나무를 건드렸다가는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신령이나 악귀는 향나무를 좋아하는데, 향나무는 오래되면 될수록 뒤틀리거나 괴상한 형태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그래서 옛사람들이 향나무를 귀신 붙은 나무로 칭한 모양이다. 향나무의 향이 악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해서 보통 신령이 붙지만 풍수가 잘못되어 있으면 거꾸로 악귀들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한국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큰 고목을 당목(당산 나무) 또는 도당목이라 하여 마을 전체가 그 나무를 위하고, 명절·산신제·기우제 등을 지낸다. 평소에도 그 나뭇가지를 꺾는 일은 없고 제사를 지낼 때는 금줄을 치고 주변에 황토를 뿌리는 등 정결하게 한다. 정약용은《산림경제》에서 오래된 나무에는 귀신이 모여든다 하였고, 중국의 고대전설에는 동해 가운데는 도삭산이 있고 그곳에는 도대 목이 있는데 그늘 넓이가 3,000리에 걸쳤다고 하며 여기에 귀신의 무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무자귀(無子鬼)

무자귀신이란 자손이 없는 사람이 죽으면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없어, 망령이 위안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이러한 영혼은 원귀(寃鬼)가 되어 온갖 심술궂은 가해행위를 자행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식이 없으면 양자를 들여서라도 제사를 얻어먹어야 한다. 몽달귀신도 무자귀에 속한다.

 

+수사원귀(水死寃鬼) / 물귀신

대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물 속에 있다가 다른 사람을 잡아당겨 익사시킨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 곳에 고사굿을 지내고 물귀신을 위안하여 발동을 막으려는 풍습이 있었다.

물귀신은 물가에서 노는 자 혹은 물에서 멱을 감는 자의 발목을 감아서 물 속에 끌어들여 죽인다.

물귀신의 발생을 막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일단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시신을 찾아 제대로 제사를 치러주든지, 그게 여의치 않다면 물가에서 굿과 제를 올려 빠져죽은 자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사해신이라 하여 동해신은 강원 양양에서, 서해신은 황해도 풍천에서, 남해신은 전남 나주에서, 북해신은 함경 경성에서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지냈으며, 칠독신이라 하여 전국의 이름난 7곳의 나루터, 즉, 서울의 한강, 평양의 대동강, 의주의 압록강, 공주의 웅진, 장단의 덕진, 양산의 가야진, 경원의 두만강 등에서 춘추로 오색축폐를 물 속에 던지고 제사를 지냈다. 목적은 수재를 없애고 강물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용신에게 비는 데 있었다.

용신도 크게 보면 물귀신의 일종이다.

 

+미명귀(未命鬼)

미명귀신란 남편에게 못다한 미련 때문에 후처에게 붙어서 괴롭힌다고 하는 귀신이다.

후처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에는 미명귀의 짓이라 하여 무당을 불러 귀신을 달래는 굿을 하였다.

또는 근본적으로 퇴치한다 하여 무덤을 파서 시체를 화장하고 큰굿을 하기도 하였다.

원래 미명귀는 남의 아내로 젊어서 죽은 여자의 귀신을 가리켰으나 점차 그 뜻이 확대되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귀신 · 처녀귀신 · 총각귀신 · 청춘 과부귀신을 통틀어 이르게 되었다.

 

+새타니

부모에게 버림받아 굶어죽은 아이의 영혼을 가리키는 말로 제주도 설화에 새타니에 대한 얘기가 있다.

옛날에 전역을 돌며 소금을 팔던 소금장수가 집에 오니 아내는 옆집 남자랑 눈이 맞아집안의 폐물을 갖고 도망가고 그의 젖먹이 아이는 굶어서 죽어 있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소금장수는 반쯤 실성한체 아이의 시체를 소금자루에 절인체 자루를 메고 전국을 떠돌게 된다.

그 후 3년뒤, 한 부자의 소실이 되서 잘살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 그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아내앞에 소금자루를 집어던지자 아이의 시신이 썩지도 않은체 어미를 향해 조금씩 기어왔고 그 모습을 본 아내는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는 썩지 않은 아이의 시신은 소금에 절여졌기 때문에 미이라화가 된거라고 본다.

이렇듯 세타니는 어미한테 버림 받아 굶어 죽은 아이의 원귀를 가리키는데 태자귀보다 능력이 더 강하다고 한다.

 

+새우니

새우니는 원래 무당이 사역한 귀신이 영적 능력을 쌓아 진화된 악귀로 작게나마 날씨도 변화시킬 정도로 능력이 쎄고 통제불능이라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청구야담(靑丘野談)에 기록된 새우니의 내용을 보면 정조 8년에 평산 지방의 한마을이 원귀에 의해 질병이 퍼져 가축들과 사람들이 떼 죽음 당했다고 한다. 새우니는 자아도 분명한데다 원하는 곳은 어디로든 갈수 있었기에 그냥 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

 

결국 여러 고승들과 무속인들이 나서서 마을에 진을 치고 몇일간 악전고투 한 끝에 새우니를 봉인 했다고 한다.

봉인 하는 과정에 새우니의 살아 생정 모습이 투영 되는데 그녀의 생전 이름은 박소사 였고 18살에 시집와 몇개월후 살해 됬다고 한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그녀의 남편인 조광선과 박소사와 10살 차이 밖에 안나는 시어머니 최아지 였는데 최아지는 남편이 죽은후 양아들인 조광선과 간통을 했다가 임신을 하게 되어 아이를 죽였는데 그 광경을 박소사가 보게 되자 박소사 역시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것.

 

박소사는 공식적으로 우리 나라 최초로 부검을 당한 시신이기도 한데 무려 두번이나 부검을 당했지만 결국 자살로 판명 됬고 이에 그녀의 원한이 쌓여 갔었다. 결국 이 사실을 들은 정조가 직접 조사를 명하고 그녀는 10년 후에야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릴수 있었다고 한다.

 

+손돌이 귀신

남성풍신으로 전해지는 귀신으로 경기도 김포군과 강화군 사이에 있는 손돌목이라는 여울의 지명의 유래 이기도 하다.

손돌설화의 기본형은 손돌목·손돌무덤이 있는 강화·인천 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되어왔다.

고려때 원라의 침입으로 고종이 강화로 피난을 할 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서 건너게 되었다.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하여 초지의 여울로 배를 몰았지만 마음이 급한 고종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다른 곳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의심하고, 신하를 시켜 손돌의 목을 베도록 명하였다.

이때 손돌은 고종에게, 자신이 죽은 뒤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하며 험한 물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손돌을 죽이자 적이 뒤따라오므로 왕과 그 일행은 손돌의 말대로 박을 띄워 무사히 강화로 피할 수 있었고 고종은 손돌의 충성에 감복하여 그의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였다.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날이 10월 20일이었는데 그 뒤 이날이 되면 여울목에 매년 추운 바람이 불어오므로, 사람들은 손돌의 원혼에 의하여 부른 바람이라 생각하여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고, 이 여울목을 손돌목이라 칭하게 되었다.

충청북도 영동지방에서는 10월 20일을 '손사공 죽은 날' 또는 '모진 놈 죽은 날'로 표현하여, 손돌귀신을 아주 무섭고 흉악한 모습으로 생각했었다.

 

+아귀(餓鬼)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리는 귀신이다.

몸은 태산만 하고, 입(또는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하다.

아귀는 불교의 육도(六道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 천)중 아귀도에 해당하는 존재로, 생전 식탐을 쌓아온 사람이 죽어서 아귀도로 윤회전생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복부가 심하게 나와있는 반면, 목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아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항상 극심한 갈증을 느낀다.

 

또한 다른 이론에 의하면 아귀의 앞에 나타나는 음식은 아귀가 받은 저주 탓에 모두 불로 변하여 먹지 못한다.

아귀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여자 아귀의 경우 끊임없이 임신을 하지만 태어나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데 그러고도 배고픔이 전혀 해소되지 않아 아이를 낳고 잡아먹기를 반복한다.

아귀가 되는 그 대상자는 살아생전 식탐이 지나치거나 돈을 광적으로 밝혀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했던 자들이 해당된다. 

 

+그슨대 / 어덕서니 · 어둑서니 · 어둑귀신(-鬼神)

모두 어둠(暗)에 관련된 도깨비들이다.

어덕서니와 그슨대는 주로 어두운 밤에 길 한복판에 서서 사람을 놀래킨다. 도깨비과 정령으로서 캄캄한 길에 갑자기 나타나 상대가 쳐다보면 계속 커진다. 계속 쳐다보다간 결국 그슨대에게 눌려 죽게 된다.

귀신 특유의 마력이 있어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정신을 가다듬어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무시하여 지나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류는 중국이나 일본의 귀신 요괴들에게도 많다.

죽어서 된 귀신은 대개 원귀라 일정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나 자연발생적이며 저급한 정령귀신인 경우 아무런 이유도 없는 자폐적 행동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으며 육체적 특성이 분명하면 대개 요괴로 분류된다.

 

그슨대와 어덕서니는 똑 같은 도깨비가 아니라 약간 차이가 있다.

그슨대가 사람을 해치는 반면 어덕서니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어덕서니, 어둑서니"에서 "어덕, 어둑"은 "어둡다"는 말에서 따왔을 것이다.

"서니"는 "서 있는 놈"이라는 뜻이고, "그슨대"에서 "그"는 "그늘(暗)"을 의미하는 것 같다.

"슨"은 "선(立)", "대"는 "큰 놈"이라는 뜻인 것 같다.

"어둑서니는 올려다볼수록 크다"라든가 "어둑서니 커가듯"이라는 용례(用例)가 있다.

 

+동티귀(動土)

동티는 신성(神性) 혹은 신체(神體)를 깬 것에 대한 저주이다.

가택신을 상징하여 만들어놓은 신체, 서낭나무 앞에 쌓인 돌탑, 제삿상이나 신주를 어지럽히면 동티에 걸린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장난이나 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동티에 들리는 것도 주로 어린아이들이다.

증상은 주로 자는 도중 나타난다. 질병의 연유 없이 숨을 헐떡이고 괴로워하는데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동티귀가 아이의 몸이나 꿈속에 들어가 해코지를 놓기 때문이다. 심약한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곧잘 죽으니 그 해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가위에 눌리는 증상 혹은 가위귀의 일부도 이러한 동티귀와 유사하다. 동티살을 맞은 것을 풀기 위해서는 신성을 깬 곳에 가서 원래대로 회복을 하고 치성을 드린다.

 

+쪽박귀신

걸귀로서 개성귀(個性鬼). 쪽박구우! 라는 소리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 기원은 시어머니의 횡포에 불쌍하게 죽은 젊은 며느리의 원귀이다.

이 며느리는 죽어서도 제대로 그 한을 맘껏 풀지 못하고 '쪽박구우'라는 불쌍한 소리로 자신의 원통함을 내보일 뿐이다.

옛날, 어느 집에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시어머니가 어찌나 못되었는지 며느리를 부엌에 가둔 채 일만 시키고 밥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며느리는 그만 굶어죽고 말았다. 이렇게 굶어 죽은 슬픔과 구박당해 죽은 설움이 합쳐져 생겨난 원귀이다.

그 뒤부터 이 집 마당에는 밤마다 쪽박구우! 라는 며느리 귀신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구미호(九尾狐)

《현중기(玄中記)》에 따르면, 여우가 천년을 묵으면 구미호로 변한다고 하는데, 구미호의 수준에 다다른 여우는 이미 하급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며, 그 능력이 극에 달하면 선도를 터득하여 천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천계에서 옥황상제의 궁정에 거주하며 그를 보좌한다. 그 중 호조사라고 하는 구미호는 오랜 수양을 거쳐 여우로서는 최초로 신이 되기도 했다. 구미호는 대개 여성으로 묘사되며, 인간으로 둔갑할 때도 여성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구미호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냥꾼과 사냥개, 늑대라고 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천적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미호는 개한테 물려죽기도 하며 늑대한테 잡아먹히기도 한다.

 

한국의 구미호 역시 무서운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해를 끼치는 요물은 아니며, 인간이 되고 싶은 강한 소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예가 구미호가 아리따운 인간 여자로 둔갑하여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데, 만약 구미호가 자신의 정체를 남편에게 들키지 않고 백날을 같이 살면 진짜 인간이 된다고 하는 전설이다.

그러나 전설의 끝부분에 가면 대개 하루를 남겨놓고 정체를 들켜버려 소망을 이루지 못한 구미호는 남편에게서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사실, 한국에서의 구미호의 모습은 일본에서 넘어온 이미지 때문에 많이 변질되어 있다.

그리고 구미호는 귀신이라기보단 보통 천계의 요괴나 신령스런 높은 서열의 요괴 또는, 지식을 숭상하는 요괴로 본다.

 

출처 : *고자질하는 심장*
글쓴이 : 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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