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엄마' 부르며 구천(九泉 : 아홉구, 샘 천)을 헤메는 가련한 태자귀 이야기
태자귀는 태자귀(太子鬼: 클 태, 아들 자, 귀신 귀)라고 쓰며
또는 탱자귀(撑子鬼 : 버틸 탱), 동자신(童子神 : 아이 동, 아들 자, 귀신 신)이라고도 전해 온다.
주로 아사나, 아기가 죽거나, 또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날 날을 고대하다가
어머니의 자의적 임신중절(낙태)이나 또는 유산에 의해
죽임을 당한 한을 지고 죽은 아기의 영혼을 일컫는 말이다.
아기의 영혼은 전생의 인연에 따라 모자간의 연을 맺으려고
불교에서 말하는 육도윤회의 환생가운데 가장 어려운 인도환생을 하려던 영혼들이다.
그러나 아기는 자신의 뜻이 아닌 엄마의 사정에 의해
비명에 죽임을 당하여 태자귀 신세가 되버린다.
태자귀는 천도조차 해주지 않아 '임자 없는 고혼'이 되어
눈비를 맞으며 어머니를 원망하고 중음계를 떠도는 어린 나그네로 떠돌게 된다.
태자귀 즉, 아기의 영혼은 어머니가 반드시 부처님 전에 영혼천도를 해줘야한다.
아기의 원한은 저주로 바뀌고 그 저주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소생,
즉 다른 자식들에게 불길한 먹구름으로 작용한다.
태자귀의 영혼이 작용하는 집안은 자식들이 번창하지 못한다.
영매(무녀)는 영험한 신점을 치기위해 접신을 하는데
무녀가 마음데로 부릴 수 있는 자기의 주신, 즉 몸주를 필요로 한다.
주신은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지만 대게 무녀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신은 태자귀, 즉 동자신이다.
어른신은 변덕이 심하다.
무녀가 99번을 잘해줘도 한번의 실수로 자칫 무서운 재앙이 떨어지는데
신들 가운데 무녀에게 재앙을 주지 않는 신이 있으니 그것이 태자귀이다.
무녀는 접신의 기도속에서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돌보아 주는 이 없이
원한과 슬픔의 눈물 속에 눈비를 맞으며 중음계를 떠돌아 다니는
태자귀를 발견하고 그를 붙잡아 자신에게 복속시켜 신점에 이용하고 부린다.
무속계에서는 태자귀, 즉 동자신을 이용하여
점을 치는 것을 '명도(明圖)'라고 한다.
무녀가 금방울 은방울을 흔들어 소리를 내고
이 소리는 영계에서 아기 영혼을 찾아 다정하게 부른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아기 영혼은 무녀가 다정히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무녀의 품안에 안기게 되는데 이게 접신이다.
<명도(明圖)>
3세 미만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죽은 귀신
보통 영매들이 이 귀신을 접하면 말은 하지 않고 휘파람이나 여러 손짓 말짓을 한다고 한다.
<동자 동녀>
대략 5세에서 15세 사이의 귀신
주로 무당의 몸을 빌려 나타나며 무녀는 어린아이의 말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고 한다.
신통력은 강하지만 기분에 따라 행동하고 인간에 대한 정이 성립되지 않았으므로 변덕이 심하다.
태자귀가 영험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도 만들기도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괴담으로는 2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항간에 떠드는 속설로 영험한 동자신을 얻어 돈과 명성을 잡아보려던 무녀가
어린 아이를 유괴하여 감금시켜놓고 여러 날을 먹을거을 주지 않고 굶주리게 만든 후,
대나무 통에 먹을 것을 넣어 보여주면서
아이가 오로지 한 생각만으로 대나무 통을 응시하며 집중할 때에
돌연 뒤에서 칼로 목을 쳐서 죽인다고 한다.
이로서 아이의 영혼은 대나무 통에 깃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다음 무녀는 대나무 통을 흔들고 아이를 부르면
대나무 통에 깃들인 태자귀가 슬픈 목소리로 대답하고
그 때부터 무녀는 태자귀를 신점을 치는데 이용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무당이 아이를 데려와 좁고 햇빛이 닫지 않는 곳에 가두어 몇일을 굶긴다.
그러면 아이가 배고픔에 울다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면
먹을 것을 아이 앞에 가져다 주는데 아이가 힘이 없음에도 음식을 먹기위해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잘라 아이의 넋을 손에 봉인한 후 시체는 48조각으로 잘라 태운 후
손은 작은 괘짝에 놓아 99일이 있으면 아이의 영혼을 부릴 수 있다고 한다.
태자귀라는 이름이 붙어지게 된 것은
옛날 중국 진의 태자 신생(太子申生)으로,
춘추시대 진 헌공이 려희를 사랑해 그 아들 계제를 세우고 태자 신생을 내쳤는데,
려희가 신생을 모함해 죽게 했고 신생은 원귀가 되어 려희를 미치게 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유혼체백((遊魂滯魄)-'혼(魂)은 날아가고 백(魄)만 엉긴 상태.
사람에게 붙어서,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일을 무당의 질문에 따라 응해 알려준다고 한다.
이 어린아이의 유혼체백이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방문해
"제자가 되어 드릴까요?"
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그 집 부인이 "그렇게 하라"고 응답하면
아이귀신은 붙어서 떠나지 않게 되고 부인은 태자귀가 붙은 무당이 된다.
대신, 응답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붙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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