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래전 부터 중국 신화에서 태양은 까마귀, 달은 두꺼비와 연결되었고
유명한 예의 신화에서도 태양들의 정체는 황금빛 까마귀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와 달을 상징하는 두꺼비가 등장하며
또 신라의 서출지 신화에서도 까마귀는 쥐, 돼지와 함께 경고하는 동물로 등장합니다.
일본 신화에서는 진무왕이 안개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인도해준 것이 세발 까마귀라고 합니다.
대체로 고대 동아시아 문명권에서 까마귀가 태양을 상징하는 동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된 연유는, 태양의 불은 너무도 강력해서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는데
오직 이미 다 타버린 숯이나 재 만이 더이상 타지 않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검은 색인 까마귀만이 태양의 불길 속에서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대인들은 일식을 어떤 벌레가 태양을 갉아먹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태양의 불길에 다치지 않고 무사히 벌레를 잡아 먹어서 태양을 구해줄 수 있는 것 역시
까마귀 뿐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런 믿음의 흔적은 일본 계통의 신화나(잘 기억은 안 납니다만. ㄱ-) 우리 나라의
연오랑 세오녀 신화에서 특히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름에 똑같이 까마귀 오 자가 들어있다는 점에 주목해야겠지요.
또 이들은 아마도 오누이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은 샤먼 가문으로 일식이 일어날 때 까마귀를 날려보내어
일식을 없애는 기술을 알고 있고(정확히는 까마귀를 부리는 기술일 것으로 추정.)
그 기술의 보존을 위해서 가문 내에서의 혼인이 계속 이루어졌을 거라고 봅니다.
연오랑과 세오녀가 신라 땅을 떠나자 일월의 기운이 흐려지고
세오녀가 짠 천이 돌아오자 비로소 빛이 회복되죠. (여기서 세오녀는 직조신의 성격을 아울러 띠게 됩니다.)
이 정도만 보아도 까마귀와 태양의 관계에 대한 신화적인 상징성을 대강 파악하실 줄로 압니다.
출처 : 로타에르의 머릿 속. ㄱ- 예전에 논문인지 책인지... 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명확한 출처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고로 카더라 통신으로 간주하고 무시하셔도 무방합니다
'한국 신화 > 한국의 신화,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10개의 알아두면 좋을 우리신화 (0) | 2012.06.13 |
---|---|
[스크랩] *본풀이와 열두본풀이의 내용 (0) | 2012.06.13 |
[스크랩] 제주도의 신화와 굿 (0) | 2011.05.10 |
[스크랩] 죽음을 뜻하는 우리말^^ (0) | 2011.05.01 |
[스크랩] 거칠내(荒川) (0) | 2011.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