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구미호는 다른나라의 악귀형의 구미호와는 달리 영물(靈物)로
고위급 신령과도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즉 구미호는 한낫 요괴가 아닌 고위급 영물이라는 뜻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있듯이.
구미호 또한 여우옥-여우구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며
이 여우옥에는 구미호의 모든 힘과 ,정기등이 담겨있다.
인간의 정기를 모은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간을 빼먹는다는 오해와는 달리 생명에 지장에 가지않게 소량의 정기만을 모은다고 한다.
사방신은 흔히 청룡, 백호, 주작, 현무라고 알고있는데,
본디 그것은 고대에는 구미호, 삼족오, 옥섬(달두꺼비), 은토(달 옥토끼)라고 하였다 한다.
구미호와 삼족오는 해에 살고, 옥섬과 은토는 달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구미호는 동양의 용과 같은 신성시되는 위치에 있었으며, 결코 하급 요괴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삼족오가 고구려의 신수이자 상징이였듯이 그 와 같은 노선을 걸은 구미호 또한 그와 같았다.)
고구려인들은 달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살고, 해에는 삼족오와 구미호가 있었다고 믿어서 사시도라는 벽화를 그렸는데 세발봉황이 변한 삼족오는 마고삼신을 상징한다.
또한 대륙의 사서인 <신해경>은 환국의 나라를 구미호로 비유하고,
산동지역의 청구국에 사는 상서로운 동물로 표현하는데 청구국은 치우의 나라였다.
<산해경>
'청구국이 있으니 그곳의 여우는 꼬리가 아홉이다.'
<환단고기> '삼성기'
'산시말기에 치우천왕이 청구를 개척하여 넓혔다.'
여기에 아홉개의 꼬리라는 것은 구환(九桓:아홉 구, 푯말 환), 구이(九夷: 아홉구, 오랑캐 이),
구려(九黎:아홉구, 검을 려)를 의미하며 동이 9족이고 여우는 연방통치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환국의 신성한 통치력을 상징한다.
중국의 전승에서도 구미호가 통치의 상징이라고 말했는데,
나쁜의미로 변질 된 것은 화하족이 동이족을 두려워해서 이다.
<중국 고대신화>
'누구든 꼬리 아홉달린 흰여우를 본자는 누구든지 국왕이 된다네...하략'
이 기록은 하(夏)나라의 우(禹)가 고조선의 부루한테 신서를 얻어서 치수를 성공하는데 나오는 내용으로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는 고조선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단고기>에는 구미호가 태평성대하고 걱정이 없을 때,
책을 입에 물고 나타나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표현되고.
죽을 때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근본이 있는 곳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돌아간다는 내용도 있다.
★마고벽화의 변천 과정(사신도)
구미호 → 청룡
삼족오 → 주작
은토(옥토끼) → 백호
옥섬(달두꺼비) → 현무
용과 구미호의 싸움을 말하려면,
먼저 구미호가 낮은 요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는 흔히 말하는 불여우로,
여우가 500년 이상 묵으면 백여우 다음으로 되는 요괴인데,
불여우는 인간을 동경하는 백여우와는 달리 인간을 증오하여
젊은 남자를 홀리고 간을 빼먹는 등의 행위를 하는 구미호 보다 낮은 서열의 요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미호를 불여우로 오인하고 있다.
달기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육조시대에 이라가 주해한 천자문에서는
'주벌은탕'을 설명하면서
은 나라의 마지막 왕비 주왕의 부인 달기를 구미호롤 비유하고 있으며,
<봉신연의>에서도 달기를 구미호정으로 묘사하고 기인하고 있는데
즉, 나라를 망치게 한 요녀라는 뜻이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의 부인이었던 달기는
원래 동이족 출신이었으며, 은나라 역시 단군조선의 제후국으로서 동이족이 건설한 나라였다.
달기는 주왕이 동이족에 대한 잔혹한 통치와 같은 종족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대해 줄곧 반대를 하였고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고 주 나라를 건국하면서
은나라의 전통성과 동이족을 말살하려 했던 것에서 달기가 구미호로 바뀌게 된 것이며,
우리나라 왕실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동이귀주(東夷歸周), 동이(東夷)가 주(周)에 귀착(歸着)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동이의 역사와 문화를 깎아 내리기 위해 후대에 펌하하고 왜곡하여 쓴 것에 불과하다.
또 구미호중 극히 일부분이 대성하여 호조사라는 상급 신 수준의 존재가 되기도 하며,
이 정도의 존재가 되면 지상의 토지신이나 산신을 수하로 거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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